국제웰빙전문가협회

동문소통광장

삶을 돌보는 기술, 존재를 돌보는 지혜

  • 박성옥
  • 2025-07-27 23:06:00
  • hit6507

 

행복 철학박사 과정을 마치며,

행복 철학박사 자격 과정의 10강을 공부하는 동안, 저는 총 46편의 칼럼을 국민 기자 뉴스에 실었습니다.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을 때보다 더 많은 글을 쓰면서, 오히려 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의안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주제가 생기면 깊이 묵상하고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휘력과 문장력이 풍성해졌고, 제 자신에게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깊은 지식을 추구하기보다, 일상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회와 함께 나누는 학습에 힘쓰고자 합니다. 동문 여러분과 배움을 공유하고, 받은 것을 다시 전하며, 웰빙에서 소외된 이웃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아래 글을 행복 철학박사 과정을 마무리하는 결론의 글로, 그리고 동문 여러분께 드리는 작은 성찰의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웰빙을 다시 묻다, 단순한 유행어인가?

현대 사회에서 ‘웰빙’이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자주 사용된다. 건강식품의 광고에서, 운동과 명상 프로그램에서,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이 단어는 마치 하나의 만능 열쇠처럼 등장한다.

그러나 웰빙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오늘날 웰빙은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의 차원에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 혹은 외부적 조건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처럼 취급되기도 한다.

그러나 웰빙의 본질은 외부에서 구하거나 사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태도와 방식 속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고대 철학자들과 신학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고민하였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잘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철학은 이 질문으로부터 출발했고, 신학은 이에 대해 “하나님 안에서의 참된 안식”이라는 응답을 제공하였다.

 

웰빙의 진짜 얼굴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 존재의 궁극적 목적이라 보았으며, 이를 위해 탁월한 삶의 습관(아레테, Arete)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사상에 따르면 웰빙은 특정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선택과 행위가 지속적으로 쌓여 형성되는 것이다. 오늘 내가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누구에게 어떤 말을 건네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지가 모두 웰빙을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웰빙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며, 단발적인 성취가 아니라 매일의 연습이다.

 

무위(無爲)와 자연스러움

동양철학에서도 웰빙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발견할 수 있다. 도가(道家) 철학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하였다. 이는 억지로 애쓰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따라 사는 삶을 지향한다. 인간이 자신의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오늘날 서구 사회에서 유행하는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 명상과도 유사성을 띤다. 다만 도가적 웰빙은 단순히 마음을 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깊은 존재론적 조화와 관계 속에서 인간의 자리를 발견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참된 웰빙은 어디서 오는가

성경은 웰빙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조명한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선언하신다. 인간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기쁨의 대상이었고, 이미 ‘좋은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이후 불안과 공허 속에서 참된 안식을 상실하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함이라”(요 10:10). 웰빙은 단순한 육체적 건강이나 심리적 안정을 넘어, 영혼의 평화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속에서 완성된다. 이 관점은 웰빙을 일상의 관리 기술에서 존재론적 회복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관계 속에서 완성되는 웰빙

웰빙은 결코 개인의 차원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웰빙의 요소로 긍정적 정서, 몰입, 의미 외에도 “관계(relationships)”를 강조하였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계적 존재이다.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가 결여되면,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할지라도 공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신학 역시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며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라 말씀하셨다. 웰빙은 나만의 성공이나 만족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것은 이웃과 함께 잘 사는 삶,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는 관계 속에서 비로소 꽃핀다.

 

웰빙은 삶을 사랑하는 연습이다

웰빙을 우리는 종종 ‘해야 할 일’의 목록으로 착각하곤 한다. 매일 운동하기, 채소 위주의 식사하기, 명상 10분 실천하기 등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웰빙은 이러한 관리 목록의 성실한 수행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진정한 웰빙은 삶을 사랑하는 연습이다. 아침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 평소에 무심코 지나치던 창밖의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것, 가까운 이에게 사랑과 친절의 말을 건네는 것. 이처럼 일상 속의 작은 선택들이 모여 인간다운 삶의 온기를 만들어 낸다.

 

오늘, 웰빙다운 삶을 살기

웰빙은 특별한 이벤트나 목표가 아니라, 매일의 삶을 살아내는 방식이다.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네가 사는 방식을 바꾸면 네 삶 전체가 바뀐다.” 신학은 덧붙인다. “하나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라.” 이 두 가지 통찰이 결합될 때, 웰빙은 순간의 쾌락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삶의 힘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오늘 우리는 이렇게 자문해야 한다. “나는 오늘 나 자신을 돌보았는가?”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기쁨과 위로가 되었는가?” 이 질문에 긍정으로 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웰빙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답변글 목록

열기 닫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1 삶을 돌보는 기술, 존재를 돌보는 지혜 박성옥 2025-07-27 hit6507
2 reply 삶을 돌보는 기술, 존재를 돌보는 지혜 김용진 총장 2025-07-28 hit4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