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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수 3차 과제 - 인문학 기반의 행복 탐구

  • 임주완
  • 2025-09-18 2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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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기반의 행복 탐구

 

통상적으로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라고 하면 문사철(文史哲)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광의(廣義) 차원에서의 인문학은 자연과학이나 공학 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람에 관한 모든 학문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인간의 본질이나 가치 및 인간사회의 현상을 전반적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는 학문 모두를 포괄한다. 따라서 철학, 역사학, 문학은 물론이고 언어학, 종교학, 인류학, 심리학을 비롯하여 미학 음악 미술 등의 예술학, 그리고 사회과학 중의 정신적 문화적 활동을 탐구하는 분야까지 포함할 수 있다.

본 강의에서는 철학과 심리학 분야로 한정하여 행복의 본질과 실천적 지혜를 탐구하고자 한다. 강의 주제는 인문학 기반의 행복 탐구로 설정했으며,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행복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강의 목표를 두었다. 강의 대상은 행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지성인이며 삶의 주체로서 자신만의 행복을 정의하고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1. 철학적 차원에서의 행복

 

서양 철학

소크라테스(Socrates)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으로부터 행복 실현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즉 자기 성찰과 영혼을 돌보는 것이 곧 선()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무지를 극복하고 참된 선을 아는 사람만이 악을 행하지 않으며 이때 행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의 행복관은 영혼의 덕과 지혜를 통해 실현되는 내적 상태를 인간 본성의 완성으로 보았다. 그는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자기 영혼을 성찰하고 돌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의 고유 기능을 이성(logos)에 따른 활동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행복(Eudaimonia)을 이성적 활동인 덕과 함께 실천하는 삶에서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행복관은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과 실천적 덕(Virtue)에 기반 한다. 이 때의 덕은 지적인 것과 도덕적인 덕이라는 두 가지로 구분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도와 결핍 사이의 적절한 상태인 중용(Mesotes)에 따라 삶을 조율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이 실현된다고 보았다. 그는 행복을 최고선이라고 정의하면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았다.

에피쿠로스(Epicurus)가 추구한 쾌락(pleasure)은 감각적인 쾌락이 아닌 심리적 평정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를 의미한다. 그는 욕망을 절제하고 소박하게 사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불안 제거가 필수다. 에피쿠로스의 행복관은 쾌락의 극대화가 아니라 마음의 평온과 고통의 부재를 실현하는 삶을 추구하였다.

칸트(Immanuel Kant)는 의무(duty)를 다하는 삶을 강조했으며 선한 의지(Guter Wille)를 최고의 가치로 보았다. 그는 도덕 법칙을 따르는 의무의 실천에서 행복이 온다고 주장했다. 칸트는 행복을 자신의 모든 욕구가 충족된 상태라고 규정했으나 인간 삶의 궁극 목적으로는 보지 않았다. 행복은 도덕적 행위의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이며 이성적인 존재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보았다. 칸트의 행복관은 행복을 인간 행위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도덕법칙의 부차적 결과로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도덕적 행위에 의해 보장되는 행복인 덕과 행복의 조화된 상태인 최고선에 있다.

 

동양 철학

노자(老子)는 인위적인 욕망을 버리고 ()와 자연의 순리에 따를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만물의 근원인 도와 합일하고 억지나 인위(人爲)를 버리는 삶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였다. 노자는 <도덕경> 33장에서 知足者富(족함을 아는 자가 부유하다)”라면서 행복을 외부의 재화 권력 명예에서 찾지 않았다. , 행복은 욕망 충족이 아니라 욕망을 줄이고 소박하게 사는 것에서 얻고자 하였다. 노자가 추구한 행복관은 서양의 쾌락주의나 의무론적 행복관과는 달리 비움과 절제, 순응과 조화를 통한 평온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孔子)는 도덕적 수양을 통해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인 군자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외적인 성공이 아닌 내면의 평화와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공자는 행복의 근원을 인()의 실천과 덕() 그리고 예()를 통한 조화로운 삶에서 찾았다.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실현되며 예를 따를 때 인간관계가 조화롭고 그 속에서 삶의 안정과 기쁨이 생긴다. 공자는 행복의 조건으로 부귀영화가 아닌 도덕적 성실함과 내적 평온에서 행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공자의 행복관은 도덕적 덕과 예를 실천하며 군자로서 자기 수양을 즐기고 윤리적 공동체의 조화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삶이다.

불교가 추구하는 행복은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궁극적 자유를 의미한다. 불교의 행복을 이해하려면 먼저 삶의 본질적 고통을 직시해야 하며 욕망을 줄이고 집착을 끊음으로써 찾아온다. 불교에서 행복의 실천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고 있으며, 행복의 완성은 고통의 소멸인 멸제(滅諦)와 궁극적 평화와 자유인 열반(nirvāṇa)에 있다. 불교 행복관의 특징인 내적, 영적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렸다. 불교에서는 욕망을 줄이고 집착을 끊어 열반에 이르는 해탈의 상태를 곧 행복으로 보았다.

성리학(性理學)은 주희가 집대성한 학문으로 그 뿌리는 비록 유가이지만 그 철학적 사상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성리학은 리()와 기()의 이원론적 구조를 토대로 하는 형이상학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리학이 추구한 행복관은 쾌락이나 물질적 만족이 아니라 천리(天理)에 합당한 가치관을 통해 인격 수양과 성리학적 질서 속에서 실현되는 도덕적 삶을 추구하였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성리학은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행복을 분리하지 않았다. 성리학에서의 행복은 개인의 수양가정의 화목사회의 질서천하의 평화라는 확장적 구조 속에서의 실현을 추구한다. 성리학은 도덕적 선행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천리(天理)와 합일(合一)하는 경지에서 행복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이는 노자의 무위(無爲)나 불교의 열반(涅槃)처럼 우주와 인간이 하나 되는 경지와 상통한다. 하지만 성리학은 그 길을 도덕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2. 심리학 차원에서의 행복

 

심리학에서의 행복은 주로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분야에서 다루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 SWB)이나 웰빙 개념으로 연구되고 있다. 긍정심리학 학자로는 PERMA 모델을 제시한 마틴 셀리그만(Martin E. P. Seligman)을 비롯하여, 몰입(Flow) 이론을 제안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주관적인 웰빙 연구의 선구자로서 행복의 과학자로 불리는 에드 디너(Ed Diener), “VIA 성격강점 분류를 개발한 크리스토퍼 피터슨(Christopher Peterson), 심리학적 웰빙 모델을 제안한 캐럴 리프(Carol Ryff), 로고테라피(logotherapy)의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 등을 언급할 수 있다.

심리학적 행복 이론은 기분 즐거움 만족이라는 쾌락적 관점과, 의미 성장 자기실현이라는 유다이모닉 관점, 그리고 PERMA Flow 자기결정이론 등 통합적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쾌락적 관점의 접근(Hedonic Approach)의 핵심은 행복이란 즐거움의 극대화와 고통의 최소화에 두고 있다. 쾌락적 관점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Epicurus)의 사상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으며 현대 심리학에서는 주관적 안녕감(SWB) 연구로 구체화되었다. 주요 개념으로는 쾌락(pleasure)과 고통(pain), 행복 (긍정적 경험의 총합 부정적 경험의 총합), 정서적 요소(Affective component), 긍정적 정서(Positive Affect), 부정적 정서(Negative Affect), 인지적 요소(Cognitive component), 삶의 만족(Life Satisfaction) 등이 있다.

 

유다이모닉 관점의 접근(Eudaimonic Approach)의 핵심은 행복이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다이모니아(인간 본성의 완성)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행복을 쾌락(pleasure)이나 기분 좋은 상태로 보지 않고 삶의 의미, 자기실현, 인간으로서의 잠재력 실현에 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주요 개념으로는 자기실현(Self-realization), 삶의 의미(Meaning in life), 심리적 안녕감(Psychological Well-Being)이고 6가지 요소로는 자율성, 환경 지배력, 개인적 성장, 긍정적 인간관계, 삶의 목적, 자기수용이 있다. 유다이모닉 관점의 행복은 과정이지 상태가 아니다. 이들은 행복을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며 자기 잠재력을 실현하는 상태로 보았다. 이는 쾌락적 접근과 달리 삶의 질적 성숙에 중점을 둔 것이다.

 

통합적 접근(Hedonia + Eudaimonia 결합)은 기분 좋은 상태로만 보거나 혹은 자기실현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하는 관점이다. 이는 현대 긍정심리학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다. 주요 개념으로는 행복의 다차원성(Multidimensionality of well-being), PERMA 모델, 플로우(Flow),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주관적 안녕감(SWB), 심리적 안녕감(PWB) 등이 있다. 이들은 행복이란 기분 좋음(hedonia)과 의미 있는 삶(eudaimonia)이 함께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는 관점이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단순한 기쁨이 아니라 의미 관계 성취를 포괄하는 복합적 심리 상태로 보고 있다.

 

 

* 철학과 심리학 차원의 행복 외에도 문학이나 예술에서의 행복, 역사와 사회과학 속에서의 행복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기에 차제에 기회가 되면 이러한 분야에 관해서도 논하고자 한다. 행복을 위한 실천으로는 글쓰기를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명상도 있으며,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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