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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기반의 행복 탐구” 강의 교안

  • 임주완
  • 2025-09-22 23:22:00
  • hit8596

철학 기반의 행복 탐구강의 교안

 

강사: 임주완 철학박사(전 상명대학교 겸임교수)

 

 

 

. 들어가면서

 

 

 

1. 강의 주제: 인문학 기반의 행복 탐구 시리즈 중 철학 분야

 

2. 강의 목표: 행복에 대한 역사적 사상적 다양한 철학적 전통을 이해하고 행복에 대한 정의와 피교육자로 하여금 철학적 성찰을 통해 행복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높이고, 삶의 주체로서 자신만의 행복을 정의하고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며, 각자에게 행복관을 적용할 수 있는 안목 함양을 그 목표로 한다.

 

3. 강의 대상: 행복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성인

 

4. 강의 시간: 150

 

 

 

. 본론

 

통상적으로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라고 하면 문..(文史哲)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광의(廣義) 차원에서의 인문학은 자연과학이나 공학 등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람에 관한 모든 학문을 의미한다. 이는 곧 인간의 본질이나 가치 및 인간사회의 현상을 전반적으로 연구하고 탐구하는 학문 모두를 포괄한다. 따라서 철학 역사학 문학은 물론이고 언어학 종교학 인류학 심리학을 비롯하여, 미학 음악 미술 등의 예술학 그리고 사회과학 중의 정신적 문화적 활동을 탐구하는 분야까지 포함할 수 있다. 본 강의에서는 철학 분야로 한정하여 행복의 본질과 실천적 지혜를 탐구하고자 한다.

 

 

1. 고대 그리스 철학자의 행복론

 

소크라테스(Socrates)는 너 자신을 알라는 격언으로부터 행복 실현의 출발점으로 보았다. 즉 자기 성찰과 영혼을 돌보는 것이 곧 선()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무지를 극복하고 참된 선을 아는 사람만이 악을 행하지 않으며 이때 행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소크라테스의 행복관은 영혼의 덕과 지혜를 통해 실현되는 내적 상태를 인간 본성의 완성으로 보았다. 그는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도 자기 영혼을 성찰하고 돌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 볼 때 소크라테스의 행복관은 영혼의 덕과 지혜라는 내적 성숙에 집중했지만 이를 사회적 관계, 정서적 체험, 삶의 다차원성, 경험적 연구, 공동체적 책임 등으로 확장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본다. , 행복은 단순히 내적 성찰의 결과만이 아니라 삶의 구체적 조건과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구현되는 총체적 차원으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인간의 고유 기능을 이성(logos)에 따른 활동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행복(Eudaimonia)을 이성적 활동인 덕과 함께 실천하는 삶에서 찾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행복관은 인간 삶의 궁극적 목적인 덕(ἀρετή)의 실천과 중용(μεσότης)에 기반 한다. 이 때의 덕은 지적인 것과 도덕적인 덕이라는 두 가지로 구분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도와 결핍 사이의 적절한 상태인 중용에 따라 삶을 조율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행복이 실현된다고 보았다. 그는 행복을 최고선이라고 정의하면서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으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관은 인간 본성의 실현과 덕의 실천이라는 고전적 통찰은 제공하지만, 행복인문학 관점에서는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행복, 맥락적이고 문화적인 다양성, 관계성과 공동체 차원의 현대적 덕목의 반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개인 차원의 덕을 넘어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 조건이 충족되는 행복관으로 보완되어야 한다.

 

 

2. 고대 동양 철학자의 행복론

 

노자(老子)는 인위적인 욕망을 버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통한 자연스러운 순리가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만물의 근원인 도와 합일하는 무위(無爲)의 삶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였다. 노자는 <도덕경> 33장에서 知足者富(족함을 아는 자가 부유하다)”라면서 행복을 외부의 재화 권력 명예에서 찾지 않았다. , 행복은 욕망 충족이 아니라 욕망을 줄이고 소박하게 사는 것에서 얻고자 하였다. 노자가 추구한 행복관은 서양의 쾌락주의나 의무론적 행복관과는 달리 비움과 절제, 순응과 조화를 통한 평온이라고 할 수 있다.

노자의 행복관은 욕망 절제, 자연 순응, 무위와 평온을 강조한 동양적이고 내적인 자유론이다. 그러나 현시대의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정적인 평온과 함께 긍정적인 정서와 의미가 보완되어야 하고, 사회적이고 관계적 행복 요소의 강화와 경제적인 안정이 요구되며, 개인의 다양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현대적인 삶이라는 측면에서 맞지 않는 부분은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공자(孔子)는 도덕적 수양을 통해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인 군자가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외적인 성공이 아닌 내면의 평화와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공자는 행복의 근원을 인()의 실천과 덕() 그리고 예()를 통한 조화로운 삶에서 찾았다. 행복은 혼자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실현되며 예를 따를 때 인간관계가 조화롭고 그 속에서 삶의 안정과 기쁨이 생긴다고 보았다. 공자는 행복의 조건으로 부귀영화가 아닌 도덕적 성실함과 내적 평온에서 행복이 가능하다고 여겼다. 공자의 행복관은 도덕적인 덕과 예를 실천하며 군자로서 자기 수양을 즐기고 윤리적 공동체의 조화 속에서 기쁨을 누리는 삶이다.

공자의 행복관이 도덕적 성실과 공동체적 조화를 강조한 점에서 사회적 행복론의 고전적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행복인문학적으로 본다면 아쉬운 측면 이 있다. 보다 더 개인의 심리적 주관적 행복이 강조되어야 하고,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여야 하며, 남녀간의 성평등과 사회적 포용성 등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붓다가 추구하는 행복은 단순한 감각적 즐거움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궁극적 자유를 의미한다. 그의 행복을 이해하려면 먼저 삶의 본질적 고통을 직시해야 하며 욕망을 줄이고 집착을 끊음으로써 찾아온다. 불교에서 행복의 실천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제시하고 있으며, 행복의 완성은 고통의 소멸인 멸제(滅諦)와 궁극적 평화와 자유인 열반(nirvāṇa)에 있다. 석가모니의 행복관의 특징인 내적이고 영적인 행복은 외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렸다. 그는 욕망을 줄이고 집착을 끊어 열반에 이르는 해탈의 상태를 곧 행복으로 보았다.

이처럼 붓다의 행복관이 내적 해탈과 열반의 자유라는 탁월한 영적 통찰을 담고 있다 하지만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는 고통의 제거뿐만 아니라 삶의 긍정적 의미나 경험 강조되어야 하고,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행복 요소의 강화, 현실적 삶의 조건과 조화라는 측면이 보완될 때 그의 내적 자유 개념은 현대적 행복 담론 속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고 본다.

 

주희(朱熹)가 집대성한 성리학(性理學)은 그 뿌리는 비록 유가이지만 그 철학적 사상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성리학은 리()와 기()의 이원론적 구조를 토대로 하는 형이상학을 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희가 추구한 행복관은 쾌락이나 물질적 만족이 아니라 천리(天理)에 합당한 가치관을 통해 인격 수양과 성리학적 질서 속에서 실현되는 도덕적 삶을 추구하였다.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성리학은 개인적 행복과 사회적 행복을 분리하지 않았다. 주희는 행복을 개인의 수양가정의 화목사회의 질서천하의 평화라는 확장적 구조 속에서의 실현을 추구하였다. 그는 도덕적 선행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천리(天理)와 합일(合一)하는 경지에서 행복이 완성된다고 보았다. 이는 노자의 무위(無爲)나 불교의 열반(涅槃)처럼 우주와 인간이 하나 되는 경지와 상통한다. 주희의 행복관은 도덕적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

하지만 개인의 수양가정의 화목사회의 질서천하의 평화라는 확장적 구조 속에서의 행복 추구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희의 행복관이 공동체적 도덕적 우주적 합일을 통해 행복을 정의했지만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획일적인 도덕 질서로부터 개인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어야 한다. 또한 위계적 공동체관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공동체관이 반영되어야 하며, 형이상학적인 규범을 경험적이고 실증적 자료로 재해석하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3. 헬레니즘 시대의 행복론

 

에피쿠로스(Epicurus)가 추구한 쾌락(pleasure)은 감각적인 쾌락이 아닌 심리적 평정 상태인 아타락시아(ataraxia)를 의미한다. 그는 욕망을 절제하고 소박하게 사는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불안 제거가 필수였다. 에피쿠로스의 행복관은 쾌락의 극대화가 아니라 마음의 평온과 고통의 부재를 실현하는 삶을 추구하였다. 그는 고통의 부재(aponia)와 마음이 평정한(ataraxia) 삶이 곧 행복이라는 주장을 펼쳤던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욕망 절제, 고통 부재, 심리적 평정을 통한 내적 행복이라는 철학적 통찰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현시대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는 사회적이고 관계적인 행복 요소를 강화해야 하고, 적극적인 삶과 의미 있는 경험이 강조되어야 한다. 또한 개인적 다양성과 선택이 존중되어야 하며, 현실적인 생활 조건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본다.

 

스토아 학파의 행복관은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매우 독특하게 발전하였다. 이 학파는 행복을 외적 조건이나 쾌락의 충족에서 찾지 않고 내적인 덕과 이성에 따르는 삶에서 찾았다. 이들은 마음의 평정(ataraxia)과 자유(autarky)을 통해 실현되며, 외부 환경이나 운명에 의존하지 않았다. 스토아 철학은 운명과 환경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훈련을 강조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휘둘리지 않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행복의 필수 요소였던 것이다. 이 학파는 행복을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덕과 이성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고 보았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실제 생활에서 운명과 역경을 받아들이며 내적 평정을 유지하려 했다.

이러한 스토아 학파의 행복관은 내적 덕과 이성, 감정 통제, 운명 수용이라는 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하지만 현시대의 행복인문학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경험과 몰입이라는 정서적 풍요가 강조되고 있으며, 개인적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고, 현실적 환경과 조건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이 학파의 내적 자유 개념은 실증적이고 경험적인 접근으로 현대적 행복 담론과 통합을 통해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4. 근대 및 현대 철학자의 행복론

 

칸트(Immanuel Kant)는 의무(duty)를 다하는 삶을 강조했으며 선한 의지(Guter Wille)를 최고의 가치로 보았다. 그는 도덕 법칙을 따르는 의무의 실천에서 행복이 온다고 주장했다. 칸트는 행복을 자신의 모든 욕구가 충족된 상태라고 규정했으나 인간 삶의 궁극 목적으로는 보지 않았다. 행복은 도덕적 행위의 결과로 주어지는 보상이며 이성적인 존재로서 마땅히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보았다. 칸트의 행복관은 행복을 인간 행위의 기준으로 삼지 않고 도덕법칙의 부차적 결과로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최종 목표는 도덕적 행위에 의해 보장되는 행복인 덕과 행복의 조화된 상태인 최고선에 있었다. 칸트의 행복관은 도덕적 의무와 선한 의지 중심이었으며 행복을 부차적 결과로 보는 철학적 깊이를 제공하였다.

칸트는 행복을 인간 행위의 최종 목적이 아닌 도덕적 의무 실천의 부차적 결과로 보았다. 따라서 그의 주장을 행복인문학 관점에서 본다면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덕적 실천과 함께 정서적 웰빙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각 개인마다의 행복을 실현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현시대의 행복관 측면에서는 행복을 실현하는 방식이 그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칸트의 행복관은 철학적 윤리적 논리 기반이어서 경험적 심리학적 연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또한 행복의 심리학적 측정이나 행동 과학적 근거와 연결하여 도덕과 행복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필요도 있다.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행복관은 전통적 철학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에서 전개되었다. 그는 기존의 전통적 가치를 비판하며 초인이라는 개념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하는 삶이 곧 행복이라고 주장하였다. 니체는 행복을 쾌락이나 평정의 상태가 아니라 삶을 긍정하고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 속에서 찾았다. 그는 인간이 고통, 역경, 불확실성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며 이를 통해 삶을 창조적이고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을 행복으로 보았다. 니체는 위버멘쉬(Ubermensch, 초인) 개념을 통해 기존의 도덕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와 삶의 규칙을 창조하는 삶을 강조했다. 이는 행복을 능동적 성장과 자기완성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그에게 고통과 역경은 단순히 피해야 할 사안이 아니라 개인적 성장과 힘의 증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았다. 니체는 기존의 도덕, 종교적 금욕주의, 전통적 쾌락주의 모두를 비판했다. 그는 행복을 타인의 기준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 창조와 삶의 긍정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니체는 행복을 정적인 평온(ataraxia)이나 고통의 부재(aponia)로 보지 않고 힘의 증진과 삶의 긍정으로 보았다.

니체는 기존의 쾌락주의, 금욕주의, 칸트적 도덕주의 이 모두를 부정했다. 그가 내세운 초인은 기존의 도덕 종교 전통적 가치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가치와 의미를 창조하는 존재이다. 따라서 행복은 남이 정해 준 기준인 쾌락, 금욕, 도덕적 의무를 충족하는데 있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을 창조적으로 구성하는데 있다고 보았다. 니체의 행복관을 행복인문학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적 관계적 요소 부족,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평온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그는 자기 초월과 독자적 가치 창조가 행복의 핵심이어서 공동체적 가치나 사회적 책임과는 충돌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적 맥락에서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행복인문학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행복관은 에피쿠로스, 칸트는 물론 니체와도 달리 하였으며 실존주의적 자유를 중심으로 전개하였다. 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직접적 개념보다는 실존, 자유, 책임이라는 인간 존재의 조건 속에서 행복을 이해하려 하였다. 그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écède l'essence)”고 주장하면서 인간은 태어날 때 고정된 목적이나 본성을 지니지 않으며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만들어간다고 보았다. 이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유로운 존재이며 그 자유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르트르에게 행복은 쾌락, 고통의 부재, 도덕적 의무 충족 같은 외적 조건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유를 인식하고 그 자유를 통해 자기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에 행복이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진정한 행복은 자유를 자각하고 그 자유에 기초해 진정성 있는 삶으로 행복은 어떤 상태가 아니라, 실존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였다.

사르트르가 주장한 전통적 행복관을 넘어 자유와 책임, 진정성 있는 실존적 삶을 강조한다는 점에서는 독창적이다. 하지만 행복인문학 관점에서는 몇 가지 보완할 것이 있다고 본다. 그는 인간이 자유롭지 않을 수 없는 존재라고 하였지만 그 자유는 필연적으로 불안과 책임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사르트르는 개인의 진정성을 중시했으나 공동체적 조화나 사회적 행복에 대한 고려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한 진정성 있는 삶은 추상적 개념으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그 진정성을 판별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지침이 부족하다. 그리고 실존적 행복의 긍정적인 정서 차원 보완과 삶의 의미와 죽음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왜냐하면 종교적 초월 대신 인간의 자유에만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죽음 이후의 의미나 영적 차원을 소홀히 다루었기 때문이다. 행복인문학은 죽음과 유한성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행복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을지를 탐구해야 한다.

 

 

5. 철학적 성찰을 통한 자신만의 행복 설계

 

철학적 성찰을 통한 자신만의 행복 설계는 행복인문학의 실천적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통상적인 행복관을 넘어 행복인문학을 바탕으로 개인적 삶의 설계도를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한가?”라는 철학적 행복관의 공통된 질문으로부터 내면 중심의 행복인 나는 성찰과 지혜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라든가 나는 욕망과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관계와 사회적 관점인 나는 공동체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복을 실현할 것인가?” 윤리적 차원의 나는 어떠한 의무를 지켜야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가치를 새롭게 창조하며 살아갈 것인가?” 등등의 질문을 제기할 수 있겠다. 노자는 무위와 자연 순응을 언급하였고, 공자는 인과 예를 통한 조화로운 공동체 행복을,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성찰과 돌봄을,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의 실천과 중용의 삶을 논하였다. 붓다는 욕망 소멸과 해탈(열반)을 언급하였고, 에피쿠로스는 고통의 부재와 평온을, 스토아학파는 감정의 통제와 운명 수용을, 주희는 수기치인과 개인 가정 사회 천하의 연결을 언급하였다. 칸트는 도덕적 의무와 최고선을 주창하였고, 니체는 자기 초월과 힘에의 의지를, 사르트르는 자유와 진정성을 논하였다. 실천적 행복 설계 모형으로는 내적 기반, 관계 기반, 자연 기반, 도덕 기반, 창조 기반 등을 언급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복 설계도는 이 5가지 기반을 바탕으로 각 개인이 자기 상황에 맞는 행복 방식을 조합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와 자기 성찰을 통해 매 순간 새롭게 설계되는 과정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시간에는 지금까지 언급한 다양한 철학적 관점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삶에 차용하여 나에게 행복이란 무엇인지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나는 어떤 삶을 행복이라 정의하는가?”라는 자기 성찰로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누군가 행복을 개인적 만족이 아닌 좋은 삶과 연결하는 가치 탐구에 관심을 둔다면 공동체적 차원인 나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등의 가치관에 따라 각각의 화두(話頭)를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 나가면서

 

철학 차원의 행복 외에도 심리학이나 문학에서의 행복 그리고 예술, 역사, 사회과학, 뇌과학에서의 행복 등을 주제로 삼을 수 있기에 차제에 기회가 되면 이러한 분야에 관해서도 강의하고자 한다. 행복의 결정 요인으로는 선천적 부분인 유전적 요인(Set Point), 소득 건강 나이 결혼 등 외부 환경 부분인 상황적 요인(Circumstances), 그리고 의식적으로 가능한 노력 부분인 의도적 활동(Volitional Activity)이 있다. 행복을 위한 개인적 실천으로는 글쓰기를 통하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명상도 있으며,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의 풍요로움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철학 기반의 행복 탐구라는 강의 교안은 150분의 1회 강의 및 60분으로 5회 차로 나눠 강의할 수도 있다.

 

 

 

참고자료

 

Plato, Republic(소크라테스의 행복관과 영혼론 이해)

Aristotle, Nicomachean Ethics(니코마코스 윤리학)

Epicurus, Letter to Menoeceus(아타락시아와 아포니아를 통한 행복론)

Marcus Aurelius, Meditations(스토아적 행복관, 운명 수용과 내적 평온)

老子, 道德經(도덕경)

孔子, 論語(논어)

朱熹, 大學章句(대학장구), 中庸章句(중용장구)

불교 경전, Dhammapada(법구경), Dhammacakkappavattana Sutta(초전법륜경)

Immanuel Kant,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도덕법칙, 의무, 최고선)

Friedrich Nietzsche, Thus Spoke Zarathustra(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Jean-Paul Sartre, Existentialism is a Humanism(자유, 책임, 진정성 있는 삶)

Albert Camus, The Myth of Sisyphus(부조리와 삶 긍정의 행복)

김상현, 행복의 철학

한자경, 불교철학의 이해

임주완, 노자신주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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