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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웰빙전문가협회
역사는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신기하게도 과거와 현재는 서로 닮은 구석이 많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급격한 기술 발전과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마치 옛날의 커다란 사건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인류는 지금 역사의 갈림길 위에 서 있으며, 이 길을 무사히 지나 더 행복한 미래로 가기 위해 무엇을 되돌아봐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혼란은 150년 전 미국의 '도금 시대'와 비슷하다. 당시 기차와 전기가 세상을 뒤흔들며 엄청난 부자가 생겨났지만, 정작 힘들게 일하는 노동자들은 가난과 소외에 시달려야 했다. 오늘날 인공지능(AI)이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내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나아지지 않고 빈부 격차가 커지는 모습은 그때와 매우 닮아 있다.
또한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시절의 불안한 모습도 관찰된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사람들이 분노하며 극단적인 정치에 열광하고, 나라마다 자기 이익만 챙기며 문을 걸어 잠그는 모습은 과거 큰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넘쳐나면서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된 혼란스러운 상황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인류는 이런 위기가 올 때마다 지혜롭게 이겨냈다. 그 비결은 단순한 기술이나 법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생각인 인문학에 있었다. 옛날 사람들은 위기 속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사람의 존엄성’을 먼저 생각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삶의 올바른 방향을 알려줄 ‘행복 인문학’이라는 마음의 나침반이다.
행복 인문학은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지혜다. 이 지혜를 완성하는 세 가지 핵심은 바로 감사, 존중, 나눔이다.
먼저 행복 인문학은 우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알려준다. 남과 비교하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기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는 일이다. 감사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준다.
둘째는 나를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자세다. 인터넷 세상에서 남을 미워하고 편을 가르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가 서로 연결된 따뜻한 공동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회의 갈등은 서서히 녹아내린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마음의 여유를 이웃과 기꺼이 ‘나눔’으로써 행복은 완성된다. 나만 잘 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나눌 때, 우리는 혼자보다 함께일 때 훨씬 더 행복하다는 진리를 배운다. 이러한 나눔은 삭막한 세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결국 과거의 공포에 갇혀 있을지, 아니면 그 거울을 깨고 새로운 길을 만들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컴퓨터나 더 높은 경제 성장률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감사와 존중, 나눔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기술을 사람을 돕는 도구로 활용하고 행복 인문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 지금의 위기는 훗날 ‘사람이 가장 귀하게 대접받았던 시대’로 기록될 것이다.
<글> 이 훈(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복본부장)